2014~ 2016 Lucern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and Arts, Master of Arts in Fine Arts with Major Art in Public Spheres (MAPS), CH
2003~2004 Royal Institute of Art, Guest Student "Sculpture and Video", SE
2003 Central European University, Guest Researcher "Visual Studies Today", HU
2001 Designskolen Kolding, Guest Student "Interactive Media", DK
2000 Fukuoka Asian Art Museum, Research Studies "Contemporary Art", JP- Waseda University, Research Studies "Contemporary Architecture", JP
1992~1996 Chulalongkorn University, Bachelor of Arts in Fine Arts with Major in Photography,TH
1990~1992 College of Fine Art, High Vocational Studies in Graphic Art, TH
1987~1990 College of Fine Art, Vocational Studies in Fine Arts, TH
2017 Sarawut Chutiwongpeti: A Retrospective (Wishes, Lies and Dreams), Gallery Jireh, KR
2016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 Some Thoughts on the History…), ZARYA Center for Contemporary Art, RU
2014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 Once Upon a Time…), Gallery A5/ Soulangh Culture Park, TW
2013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 The Last Century...), Kunstverein GRAZ, DE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 I Wish It Would Rainbow Now...), Galleri Rostrum, SE
2011 Series of Untitled, The Davis Lisboa Mini-Museum of Contemporary Art, ES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 Tomorrow Is Another Day...), Organhaus Art Space, CN
2010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London Art Fair 2010 >>Modern and Contemporary British Art, Business Design Centre, UK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Flaxart Studios, IE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USA
2009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Union Gallery, CAN
2008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KIAF2008-Korea International Art Fair 2008, Coex, KR
2007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Baracca Space, NL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Artspace Tetra, JP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Art Gene Limited, UK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Tallinna Linnagalerii,EE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2007" (Primitive Cool), Japan Foundation Art Gallery,TH
2005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 Heartsick On The Open Sea With Stars...), ProArtibus, FI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II), Blue Oyster Gallery, NZ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Northern Illinois Univ,USA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Brown Univ, USA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and series of Untitled,
Art Gallery of Nanyang, SG
2004 Beeoff/Splintermind Project,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III); Kiasma Museum of Contemporary Art Helsinki; Museet for Samtidskunst Museum of Contemporary Art Atelier
Nord; Norrbotten County Museum; Gävleborg County, Museum; Jönköping County museum; Gotland Museum of Art and Blekinge Museum
The video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Wishes, Lies and Dreams), Art Gellery Mellanrummet, SE
2003 Untitled, Rocketart Gallery, AU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2003 (Palace of Light), Art Screen-Art and Culture in the Public Space, AT
2017 From Pop art to the Trans-Vanguards, Appropriations
Folk Art-XIX Bienal Internacional de Arte de Cerveira, Fundação Bienal de Arte de Cerveira, PT
2016 On The Stream -The Third Kunming Fine Art Biennale 2016, Yunnan Fine Art Museum, CN
2015 Busan Biennale, Sea Art Festival 2015, Dadaepo Beach, KR
2014 3rd Mediterranean Biennale of Contemporary Art of Oran, La Médiathèque Municipale d'Oran, DZ
2013 La Biennale du SIA-SARRIA 2013, l'association SIA- SARRIA, FR
2012 Kathmandu International Art Festival (KIAF): Earth|Body|Mind, Nepal Art Council, NP
2011 15th Luleå Art Biennial, The Kunsthall in Luleå, SE
2010 Paradiso: The 17th Annual Watermill Summer Benefit, Watermill Center, USA
2009 ADCNI Biennale 2009, Magasin D3, RE
2008 Red Carpet, IASK-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R
2007 Art Now 2007,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KR
2006 Global Groove, Art Gallery of Knoxville, USA
2005 International Prize for Performance, Galleria Civica di Arte Contemporanea in collaboration with drodesera>centrale fies, IT
2004 Luleå Winter Biennial, SE
2003 Next Move, ICA-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SG
2002 Biennial of Contemporary Painting, Tehran Museum of Contemporary Art, IR
2001 IV Biennal Internacional de Fotografia XLI Medalla Gaudi, Institut Municipal d' Accio Cultural, ES
2000 Introduction Contemporary Thai Art 2000, Thai Art Foundation, NL
1999 THE MILLENIUM ART COLLECTION, Stichting 2000 Foundation, NL
1998 Beyond Language Barriers-The Age of Streaming Media, Machida City Museum of Graphic Art, JP
1997 The installation series of Utopia 1997, The Art Center Centers-Chulalongkorn University, TH
1996 The installation series of Untitled 1996 (Tomorrow Where Shall We Live?), Faculty of Arc
그는 길게 설명을 덧붙이거나 묻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긴 물음에조차 짧게 답했다. 그렇잖아도 짧은 영어실력에 태국식 영어발음으로 말하는 그의 말을 때때로 놓치면서 나는 그의 말보다 표정을 살피며 순간순간 드러나는 그의 감정을 읽어내려 애썼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에서야 나는 그가 감정(feeling)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자주 말했다는 걸 알았다. 이야기하는 도중에는 내내 ‘fury’로 들렸던 그 단어가 실제로는 ‘feeling’을 의미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그가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느낀다’에 매우 예민한 감각을 발휘한 것과 유사하게 두 번째로 자주 언급한 단어는 다름 아닌 ‘happy’, 행복이었다. 그는 행복했을까, 혹은 지금 충분히 행복할까.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면서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질문이다.
1996년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2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레지던스를 하며 창작활동을 해온 자라부트 츄티웡페티. 서울, 안산, 울산 그리고 마산. 한국 방문만 4번 이상이었다. 한국이 익숙한 그가 마산에서 3개월 간 이방인으로 머물면서 보고 느꼈던 무언가를 몇 장의 사진으로 남겼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던 9월 26일, 자신의 아뜰리에였던 관제탑 3층 전시장에서 통역과 함께 자라부트를 만났다. 인터뷰 자리에는 하효선 대표가 함께 했다.
상민_ 한국은 추석연휴여서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추석을 어떻게 보내고 있었나요?
자라부트_ 잠시 마산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있었습니다.
상민_ 여행을 떠난 건가요?
자라부트_ (웃음)
상민_ 1996년 미술대학 졸업 전시 이후 현재까지 약 22년 간 전업 작가로 활동하시면서 설치미술, 멀티미디어, 사진, 회화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오고 계십니다. 20여 개국이 넘는 나라의 레지던스에 참여하시기도 했고요. 이력을 보면서 현대미술이 가지는 ‘노마드적’ 속성을 온 몸으로 표현해온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자신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자라부트_ 제가 제 자신을 어떤 작가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 개인은 그냥 한 사람의 사람이고 작가치고는 건실하다고 믿고 있어요. 술을 전혀 먹지 않고 담배도 하지 않습니다. 카페인이 든 커피도 마시지 못해요.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자지 못합니다. 20년 넘게 작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예술가들처럼 에이전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상업적인 작품을 고가에 팔아 생활이 넉 넉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제 자신에게 자긍심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제 작품을 두고 왈가왈부하기도 하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저 자신으로 족합니다.
상민_ 당신의 작품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보았습니다. (자라부트의 작품은 그 자신의 홈페이지 www.chutiwongpeti.info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설치미술부터 사진, 비디오, 회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들을 작업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을까요?
자라부트_ 한때는 <wish, lies and dreams>라는 주제로 계속 작업했습니다. 큰 주제를 두고 꾸준히 작업하기는 했지만 매번 제 자신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본 사람들 중에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새로운 게 없다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개의치 않는 편이고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편입니다. 레지던스에 참여해 공통주제를 받을 때도 있지만 저는 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면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아웃사이더에요.
상민_ 이번 전시의 작가노트를 보면 주제가 “Ghost... Where are you?”입니다. 당신의 고스트는 무엇이었나요?
자라부트_ 작가노트에는 마산에 오기 전 꿨던 꿈 얘기가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 행복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꿈을 꾸었고 그것을 찾기 위해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저는 그 꿈을 스위스에 있을 때 꾼 것 같습니다. 마산에 오기 전 울산에서 작업을 하면서 그것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느꼈습니다. 백 퍼센트는 아니었지만요. 마산에서도 꿈에서 본 무언가를 찾아다녔습니다. ‘고스트’는 물리적인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질문인 셈인데,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옥을 보면서 그 일부를 보았다 생각했고 마산에서는 쓰러져가는 문명의 흔적을 통해 그것을 보았습니다.
상민_ 설치미술, 멀티미디어, 회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고 계신데, 이번 레지던스에서 굳이 사진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자라부트_ 사진이 진행하기에 가장 적당한 조건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설치미술에는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제가 구상하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제반 여건이 맞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사진이라는 장르를 선택했지만 작업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사진은 순간을 표현하기에 역시나 가장 좋은 매체니까요. 동일한 주제를 다른 장르로 바꿔 작업해볼 의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전달하느냐이지 재료나 장르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상민_ 작가노트를 제외하고는 전시 작품들에 타이틀을 붙여두지 않으셨습니다. 관객들이 작가의 관점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도록 개별 작품들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우선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가장 추상적으로 보이는 첫 사진작품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자라부트_ 저 사진은 거리를 걸을 때 본 나무를 찍은 사진입니다. 나무를 보자마자 뭔가 잡아끄는 게 있었어요. 우주적인 느낌이랄까요. 제게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무엇이었습니다. 현실의 어떤 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자신만의 우주를 담고 있었고 전 그걸 보자마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머지 부서진 집 들을 찍은 사진은 사라지는 마산의 일부를 남기고 싶어서였습니다. 저 부서진 집들은 이제 다시 볼 수 없습니다. 모두 허물어졌어요. 그러니 저 사진이 저 건물의 마지막 순간이었던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작업이 꽤 만족스럽습니다.
상민_ 사진 작품들 사이에서 두 개의 설치미술 작품이 있습니다. 하나는 검은 공을 줄로 묶어둔 것이고 하나는 검은 사각의 캔버스 입니다. 검은 공은 폐허처럼 부서진 집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진들 사이에 배치되어 있고 검은 사각의 캔버스는 전시작품들과는 조금 동떨어진 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작품은 각각 그리고 함께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라부트_ 검은 공은 그 자체로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검은 공은 부서진 집의 사진 사이에 있습니다. 저는 부서진 집들에서 살았던 가족들의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세계로 표현해보고 싶었고 그것을 검은 공의 형태로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검은 공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검은 사각의 캔버스도 마찬가지 질문을 하고 있지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검은색 사각 캔버스일 뿐이지만 저는 여러 겹의 층으로 검은색을 칠하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언젠가 마주 하게 될 미래인 죽음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태국인들은 죽음이 삶과 이어져 있다고 여깁니다. 저는 그 모든 중첩된 시간들을 보여주면서 사후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상민_ 리좀 레지던스에서 입주작가분들에게 제시한 공통주제가 ‘소소사의 3·15’입니다. 어떻게 3·15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셨는지 그에 대한 작품으로 3·15 기념 부조들을 사진으로 남기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라부트_ 3·15에 대해서는 하효선 대표님의 설명을 참고했습니다. 기념관 등 사건이 일어난 장소들을 방문하기도 했고요. 조각상이나 부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촬영했는데 저들이 왜 희생을 했을까, 지금 저들은 어디에 있을까를 질문하면서 찍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통영에서 찍은 것입니다. 백 년 전 사람들의 모습인데 3·15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민중들의 봉기는 어떤 면에서 연결성을 가집니다.
상민_ 마산에서 지낸 석 달 동안 한국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시달렸는데, 주로 걸어 다니면서 영감을 찾고 촬영하는 당신의 작업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산에 머무는 동안 작업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자라부트_ 더운 날씨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매일 주변을 걸어서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저로는 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어요. 그렇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주로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탐색하고 정보를 얻으니까요. 아뜰리에에 가만히 있으면서 작업하는 스타일의 작가가 아니거든요. 저는 걷는 중에 지역민들 을 만나고 낯선 장소에 가보는 것 등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습니다.
상민_ 22년 동안 20여 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레지던스를 하셨다면 한 번도 정주하지 않고 늘 이동하면서 지냈다는 말이 되는데요. 저라면 굉장히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방인으로서의 삶이 고단하지는 않은지요?
자라부트_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인데요. 머물지 않는 일이 제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거나 하지 않아요. 제게는 굉장히 익숙한 일일 뿐입니다.
상민_ 청년시절 작가로서의 자신과 중견작가로 평가받는 지금,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자라부트_ 제 첫 해외 레지던스가 일본에서 있었고, 일본에 간 이후 저는 매우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예술가로서 살아도 될 지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어요. 일본에서의 레지던스는 무척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그때 이후로 예술가로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했고 그 이후로 의심 없이 늘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상민_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레지던스가 있을까요?
자라부트_ 몇 년도 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스칸디나비아 지역인 걸로 기억합니다. 1년 동안 한 곳에 머물렀는데 무척 아름다웠고 평화로웠어요. 당시에 전 무척 행복했습니다.
상민_ 대표적인 작업을 소개해줄 수 있나요?
자라부트_ 정확하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설치미술 쪽이겠지요. 사람들이 대표작을 설치미술로 기억하는 이유는 스케일 이 크기 때문 일거고, 비싸서이기도 할 것입니다. 제 생각은 다르지만요.
상민_ 작업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자라부트_ 감정입니다.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상민_ 리좀에서 레지던스를 시작하신 후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인 7월 사업설명회 자리에서 보여주신 비디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자라부트_ 그 비디오는 스위스에서 찍은 것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 2년을 머물렀는데 그곳은 아시다시피 태국과 비교해 물가가 엄청나게 비쌌어요. 저는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고민하다가 스위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 제품의 포장재를 이용하기로 하고 그것들을 모았습니다. 그것은 소비주의적인 서구인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어요. 저는 그들이 좋아하는 냉동식품이나 누텔라와 같은 공산품으로 생산된 음식들보다 신선한 채소 같은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디오에서와 같은 행위를 통해 그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도록 했지요.
상민_ 마산에서의 레지던스를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이 있었나요?
자라부트_ 저는 그 지역 시장이나 사람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마산에서도 시장에서 노인분들이 하루 종일 길에 앉아 무언가를 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길거리에서 무언가를 파는 모습은 굉장히 원시적이고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인 점이 제 눈길을 끌었어요. 그 장면은 제 머릿속에 계속 간직하고 있습니다. 후에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이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상민_ 홈페이지의 작가노트에는 ‘유토피아’를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으실 거라 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작업방향이나 계획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자라부트_ 저의 내면을 발견하는 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장르나 주제 등은 정해놓지 않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제 내면의 더 깊은 감정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Ghost Where Are You…?, Inkjet printing, 111.76 x 167.445 cm, 2018
Ghost Where Are You…?, Inkjet printing, 111.76 x 74.59 cm, 2018
Ghost Where Are You…?, Inkjet printing, 159.96 X 244.6 cm, 2018
일 년 전 꿈을 꾸었다. 얼마나 굉장하고 멋진 꿈인지 무의식의 세계로 한 발 더 들어가 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기억의 조각들을 잡을 수 없었다. 과거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한국의 한옥마을 어딘가가 아닌가 한다. 나는 시간여행을 하며 고대의 문명을 찾고 있었다. 시간은 과거의 그림 속에서 서서히 퇴색되고, 내 꿈의 기억에 너무 멀리 와버려 나는 내가 출발했던 곳으로 가까이 갔다.
나는 변형의 시대에 얼마의 진보를 보아왔다. 마산시는 서서히 발전하다 죽어버렸다. 낡은 집을 부순 유령 같은 소도시의 영역은 착암기로 파괴된다. 이 도시는 천천히 사라지고 근대적인 고층건물들을 건설하는 거대 프로젝트로 대체된다.
고대 문명은 어디로 갔을까? 유령이여 어디에 있소? 이제 상처받은 당신을 홀로 두지 마시오. 내가 당신을 찾고 있고 … 당신은 언젠가 오겠지요? … 와서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시오 … 당신의 웃음을 보여주시오 … 당신에 더 가까이 가게 해주오 …
A year ago I had a dream. The dream was so wonderful and beautiful that I wanted to go one step further into the personal unconscious world and communicate with the body, spirit and soul. It's hard to remember in detail what the dream was. But I was able to capture pieces of memory. I was walking at some point in the past. I think it was somewhere in Korea's Hanok Village. I think I was traveling through time and looking for ancient civilization. Time to fade away in the picture of the past, so far away from the memory of my dream, I got closer to where I started.
I have seen some progress in the age of transformation. The city of Masan slowly developed and died out. The area of a ghostly small town that destroyed an old house was destroyed by hydraulic cranes. It slowly disappeared and was replaced by a new mega project to build high-rise modern architectures.
Where did the ancient civilization go? Ghost, where are you? From now don't leave the injured yourself alone. I'm looking for you ... Will you come someday? ... And show me your face ... Show me your smile ... Let me get closer to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