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2016 가천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서양화전공 수료
2012 경원대학교 회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수상경력]
2017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시각예술분야선정
2017 부평구문화재단 2017 부평영아티스트선정
[개인전]
2018 산양의 노래 (B.CUT 갤러리, 서울)
2017 She, He, It. (KT&G 상상마당 갤러리I, 서울)
2016 Newsdiary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성남)
[단체전]
2018 PAF2018 (바스티유 디자인센터, 프랑스 파리)
2018 남도밥상展 (인영갤러리, 서울)
2018 특급소나기展 (울산 문화예술회관, 울산)
2018 무술년 세화展 행복하개 건강하개 재밌개 놀아보개 복도 많이 받개 (행촌미술관, 해남)
2017 HEXAGON: 경계를 넘다 (조선대학교 백학미술관, 광주)
2017 미황사美黃寺.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展 (학고재 갤러리, 서울)
2017 화이트세일展 (부평문화재단 부평구아트센터, 인천)
2017 부평영아티스트 선정작가전 (부평문화재단 부평구아트센터, 인천)
2017 7번유형展 (인디아트홀 공, 서울)
2016 해남. 천년의 시간이 머무는 곳展 - 2016 광주비엔날레 기념전 (해남종합병원, 행촌미술관,
녹우당, 충헌각, 대흥사, 일지암, 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 해창주조장, 미황사 자하루미술관,
백련사, 임하도, 이마도 작업실, 해남)
2016 낙원 가까이 해창展 - 2016 광주비엔날레 기념전 (해창주조장, 해남)
2016 화가의 봄소풍 예술이 꽃 피는 해안선 화첩展 - 풍류남도 아트 프로젝트 (행촌미술관, 해남)
[수상]
2017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시각예술분야선정
2017 부평구문화재단 2017 부평영아티스트선정
[레지던시]
2018 창원 리좀 레지던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
유년시절, 나는 남다른 환경에서 세상을 대면했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어머니는 비디오대여점을 하셨고 아버지는 인테리어셨다. 어머니의 가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디오가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엄청난 양의 비디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는지 집 구조도 독특했다.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가게와 가정집이 하나로 구분 없이 복합된 특이한 구조였다. 현관이 곧 비디오대여점의 입구였고 온 벽이 비디오 진열장이었다. 가게 한가운데에도 방이 있었는데 그 방은 나름대로 홈시어터가 적당히 설치되어있어 평소 가족들의 영화관이자 나의 아지트로 활용되었다. 덕분에 같은 나이대의 아이들 보다 영상매체를 접하는 양과 시간이 월등히 많았다. 시간만 나면 비디오를 골라 봤고 매일 잠들기 전에 영화를 몇 편씩 봤다. 일본만화의 화려한 컬러며 할리우드영화의 스펙타클한 액션을 수도 없이 접하다 보면 자연히 그보다 자극이 약한 영화는 보는 도중에 감상을 멈추기 일 수였다. 언제든 방문 하나만 열면 장르불문하고 눈을 즐겁게 해줄 다른 영화가 수도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굳이 지루한 영상을 보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흥미 없는 세상은 그렇게 버려졌다.
그 당시, 수많은 영상들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마음껏 경험했고, 상대적으로 자극이 약한 현실의 이미지에 실증을 느낀 나머지 비디오에 점점 빠져 들었다. 비디오를 통해 본 허구의 세상과 현실의 세상을 구분할 수 없던 어린 시절, 영화나 만화 속의 세상을 현실로 착각하여 현실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지내려 했던 기억이 난다. 본인은 성년이 될 때 까지 그러한 환경에서 생활했다.
어린아이들은 뉴스를 보지 않는다. 아무리 큰 일이 터져도 관심도 재미도 없으면 신경도 쓰지 않는다. 반면에 별일 아닌 일이어도, 허구의 상황이라도 그 이미지가 시선을 끌만큼 재미있으면 그것을 선택하게 된다. ‘나는 아직도 어린애일까?’
HISTORIC GARDENS
30x30cm, oil on Linen, 2018
The daffodils were in full bloom
30x30cm, oil on Linen, 2018
Water striders can walk on water
30x30cm, oil on Linen, 2018
A little boy like you all alone in a place like this
30x30cm, oil on Linen, 2018
I just cling to the fact that 16C=61F
30x30cm, oil on Linen, 2018
Two men and one kid tore out of the burning house
40x40cm, oil on Linen, 2018
My brother gets an appetite after all that swimming
130.3x130.3cm, oil on Linen, 2018
위중한 간극, 00:08:17, 단채널 비디오, 2018
위중한 간극, 53x83x2cm, 디지털 프린트, 2018
위중한 간극
00:11:36, 퍼포먼스, 2018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가변설치,디지털 프린트(29.742.0cm)액자 58개, 2018
조성훈에게 작업은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과 같다.
그는 캔버스 앞에서 스스로를 감독으로 설정한 후 배경을 만들고 주인공을 캐스팅한다. 관객은 그가 만들어낸 영화적 세계를 탐험하듯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한다. 영화가 시나리오를 쓴 작가와 감독의 일방적 이미지와 메시지의 결합이라면, 조성훈의 그림에서는 관객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또 하나의 생산자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영상이 전달하는 이야기의 단편성을 뛰어넘는 이와 같은 가능성은 1차원적 회화가 기술적인 차원에서 구현해내는 4차원의 세계 너머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체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음에도, 한편으로는 1차원적 평면 회화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관객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의 가능성을 통해 끊임없이 확장하고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그것은 태초의 이미지가 추구하려했던 현실의 재현이자 유토피아적 이상, 그리고 주술적 예지력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추락한 버스 앞에서 위태롭게 보드를 타고 있는 <He needs work on the poses>(2013)와 불타는 배를 뒤로 하고 유유히 헤엄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 <I’ll teach you how to swim>(2013)은 작품이 제작된 시기와는 별개로 너무도 확연히 2014년 전국에서 생중계되며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배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조성훈은 최근 공개한 <Flow> 시리즈에서 좀 더 과감하게 자신의 세계관을 펼쳐 보인다. 2007년부터 비공개로 작업한 이 작업에서 작가는 수많은 파이프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반복해 그린다. 그림은 흡사 파동처럼 보이는 이 수많은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건지를 반문하게 한다.
이렇듯 회화의 오래된 가능성에 도전하는 그에게 작업은 자신의 말대로 일종의 게임인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그것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게임이어야 하지 않을까.
_ 손상민(극작가, 평론가)
리좀 레지던스 작업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