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언

2018 국내 레지던스 입주작가

약력

[학력]
2019 목원대학교 미술대학원 기독교미술 전공 졸업예정
2016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기독교미술 전공 졸업

[개인전]
2018 Rhema展
2017 대전 첫술프로젝트 선정 개인전 ‘도전장’
2017 LOGOS展

[단체전]
2018 PAF2018 (바스티유 디자인센터, 프랑스 파리)
2018 M.A.C.A 그룹전시
2017 천안 하늘중앙교회 초대전
2016 LOGOS 그룹전시
2016 도안동행전 그룹전시
2015 소격동 165 프로젝트 (SOCIUS GALLERY 주관)

[레지던시]
2018 창원 리좀 레지던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

작가노트

저는 의류의 재봉선을 이용하여 불균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상과 사회, 종교의 모습들을 시각화 하여 우리가 놓치고 잃어가는 모습들을 제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설치 작업은 과거의 특정한 행위와 모습을 차용하고 현재의 의류들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지금,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로 인하여 자신이 잃어버린, 잃어가고 있는 모습들을 인지하게 하고 성찰하게 합니다.

사진의 작업은 그 껍데기만 남은 의류를 입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어 불균형의 외형적인 틀과 껍데기는 우리들의 온전한 모습을 이루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합니다.

 저는 리좀 레지던시에서 어떤 작업을 할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이 지역의 특성과 지역 안에서의 이야기를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같이 해 나가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3.15의 이야기를 제가 경험한 현재의 집회와 운동의 모습과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마산항 근처의 미술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기에 3.15의거탑 주변을 매일 지나갔는데 그때는 정말 아무 관심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금 10년정도 뒤에 다시 3.15의거탑을 바라보게 되었고 조사를 하고, 알아보니 상당히 의미 있는 중요한 상징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그 탑과 동상이 너무 외면 받고  잊혀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3.15의 정신과 모습들이 지금, 기념탑과 동상들처럼 잊혀지고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왜 드는지 왜 생각이 되는지 성찰해 보니 제 마음과 모습에서 이미 3.15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 일이었는지 관심조차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15의거 기념 탑 동상의 모습을 사용하여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3.15의 숭고한 정신과 모습들이 지금 현재 우리들에게 있는지 물어보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우리들의 많은 집회와 운동에서 경험하고 본 많은 이야기들의  목소리와 모습에 무엇을 잃어버린 모습이 아닌지 돌아보는 작업으로 저와 저의 작업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며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지금, 우리 
160x180x180cm, 의류에 재봉선, 2018

이미지 없음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 시선이 멈춘 곳

그날, 현재
00:02, 비디오, 2018

껍데기(Shell)
20x20cm, 캔버스틀에 재봉선, 2018

벌거벗은 임금님
Digital printing, 2018 

비평글

오승언에게 기독교미술이란 성경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말씀을 따르려는 행위 전체를 포괄한다. 그는 현대미술이라는 장르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기독교인들에게 겉치레에만 집착하는 종교생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의류의 재봉선만 남긴 채 속살을 훤히 드러낸 남여 마네킹을 소재로 한 작가의 졸업 작품인 <흰 옷>(2015)은 요한계시록 3장 4절에 나오는 신의 말씀을 행하는 자들이 입었던 ‘흰 옷’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자신에게 허락된 흰 옷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이 같은 설치작업은 이후에도 재봉선을 지탱하던 마네킹을 버리고 옷걸이를 이용했다가 섬유강화플라스틱을 입혀 천장에 매단 낚싯줄로 고정시키는 현재의 방식에 이르렀다. (그의 작업은 리좀 레지던스에 입주해 작업한 <소소사의 3.15> 작품에서도 반복, 변주된다.)
작가의 주된 메시지는 알맹이가 빠지고 틀만 남아있는 종교인에 대한 비판이지만, 이러한 이중적인 삶의 태도는 비단 특정 종교인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신이 사라진 시대에 현대인의 텅 빈 주체를 채운 것은 다름 아닌 물질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무채색으로 표현한 교회 내부에 목사 세 분의 설교와 찬양이 동시에 흘러나오는 음향을 장치한 <Sunday Christian>(2017)이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현대화한 <피에타>(2018) 등을 통해 기독교미술을 바라보는 대중의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는다. 
작가가 자신이 전공한 기독교미술이 중세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미술이라고 전하는 것처럼, 오승언을 통해 우리는 기독교미술이라는 ‘오래된 미래’를 다시 주목해 볼 수 있다. 

_ 손상민(극작가, 평론가)

레지던시 기간 동안 느낀 것